활동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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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경상남도 안전체험박람회 부스 운영2019년 경상남도 안전체험박람회 부스 운영 - 일 시 : 2019. 10. 01(화).~03.(목), 09:00~18:00 - 장 소 : 창원컨벤션센터 - 대 상 : 도민 2,000명 - 부스 운영 : 반짝반짝 빗속 안전우산 만들기활동진흥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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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청소년지도자 맞춤형 직무교육(3차)<2019 청소년지도자 맞춤형 직무교육 3차> ㅇ 교육개요 - 일 시 : 2019. 9. 27.(금), 11:00~16:00 - 장 소 : 경상남도청소년지원재단 (교육실1) - 대 상 : 도내 청소년 기관 및 단체 관리자(운영대표, 기관장) - 인 원 : 20명 - 주 제 : 조직소통 과정(조직 내 소통 향상을 위하여)활동진흥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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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정책 선진지 해외연수 참가자 2차 회의회의개요 - 일 시 : 2019. 9. 26.(목) 14:00 ~ 17:00 - 장 소 : 도 재단 물음표실(교육실 1) - 대 상 : 10명(도내 청소년 유관기관 지도자 8명, 재단 직원 2명) - 내 용 : 현지주의사항 안내, 팀별 프로젝트 활동 논의, 연수보고서 작성안내 등활동진흥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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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형 청소년참여증진 모형 개발연구 계약체결식계약체결식 개요 - 일 시 : 2019. 9. 26.(목) 10:00 - 장 소 : 도 재단 느낌표실(회의실) - 연구기관 : 한국YMCA전국연맹 - 내 용 : 경남형 청소년참여증진 모형 개발연구 계약체결활동진흥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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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CO-WORK과정 (PBL방식을 활용한 활동지도 과정)2019년 CO-WORK과정 (PBL방식을 활용한 활동지도 과정) - 일시 : 2019. 9. 17.(화) 10:00~18:00 - 장소 : 경상남도청소년지원재단 물음표실(교육실1) - 대상 : 재단 직원 - 인원 : 22명 - 내용 : PBL개념과 실습, PBL방식을 이용한 프로젝트 설계 실습 - 강사 :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박형상 과장활동진흥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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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경상남도청소년국제교류 평가회의2019년 경상남도청소년국제교류 평가회의 - 일시 : 2019. 9. 5.(목) - 장소 : 경상남도청소년지원재단 물음표실(교육실1) - 대상 : 경상남도청소년국제교류 공동수행기관 기관장 및 담당자, 재단 직원 ※공동수행기관 : 남지청소년문화의집, 함안군청소년수련관 - 인원 : 12명 - 내용 : 2019년 경상남도청소년국제교류 결과, 공동수행기관과의 평가, 차년도 개선사항 논의 등활동진흥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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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경상남도청소년참여위원회 상임위원회 회의2019년 경상남도청소년참여위원회 상임위원회 회의 - 일시 : 2019. 8. 31.(토) - 장소 : 경상남도청소년지원재단 물음표실(교육실1) - 대상 : 25명(경상남도청소년참여위원회 위원 및 재단직원) - 주요내용 : 상임위원회 위원 구성 및 위원장 선출, 청소년참여예산제 계획수립, 청소년특별회의 경남지역회의활동진흥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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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청소년국제교류 러시아 보고서 (참가자 신지용)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경상남도의 “경상남도-하바롭스크 청소년 국제교류”라는 2년 단위의 사업 덕에 진해에만 갇혀 살던 촌놈 중의 촌놈 신지용이 수없이 많은 추억과 견문들을 쌓고, 한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은 엄청난 경험들을 할 수 있었으며, 이제는 친구가 된 새롭고 낯선 사람들과 소중한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 내 기억 속에 고이 접어 모셔두었던 소중한 이번 국제교류의 추억을 짧은 문장 형식으로 조금씩 풀어보려 한다. - 착륙 전 하늘에서 내려다 본 러시아 하바롭스크는 너무나도 아름답고 평화로워 보였다. 고층건물과 자동차들로 빽빽이 들어선 한국과는 달리 마을과 마을 사이에는 고요한 강이 굽이 흐르고 집들은 서로와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며 나무와 풀들 사이에 띄염띄염 들어서 있었다. 러시아 오로라 항공의 맛있는 소고기 기내식을 싹싹 비우고 드디어 1년 동안 꿈에서만 그리던 곳, 러시아에 나의 첫 발을 내딛었다. - 생각보다 너무 작았던 공항의 크기에 잠시 놀라긴 했지만 풀냄새가 나는 맑은 공기를 한 움큼 들이쉬고 나니 아름답고도 방대한 러시아의 자연 속에서 이번 국제교류가 얼마나 즐겁고 평화로운 모습으로 이루어질까하는 행복하고 설레는 예감에 나도 모르게 살포시 미소가 지어졌다. 즈드라스부이쩨 러시아, 쁘리비엣 하바롭스크! - 짧은 입국 절차 이후 공항에서 우리를 기다리시던 러시아 측 국제교류 담당자 몇 분들과 예카트리나 통역 선생님의 첫인상은 그저 차갑고 무뚝뚝할 것이라 생각했던 러시아인들에 대한 나의 어리석었던 고정관념을 만남과 동시에 완전히 깨부수고 말았다. 국제교류 일정이 모두 끝난 지금 가만히 돌이켜 보아도 그 분들은 마지막까지 내가 보았던 그들의 첫인상 마냥 친절하고 따뜻한 모습으로 마음을 다하여 우리를 챙겨주셨던 너무나도 좋으신 분들이셨다. 소중한 인연, 만나지 못해도 잊지는 말자....! - 버스를 타고 호텔으로 이동하던 중, 나는 도저히 창문에서 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한국에서는 정말 보기 어려운 이국적인 분위기의 건물들과 속박되고 바쁜 현세에서 벗어난 듯 거추장스러운 휴대전화 따위는 보지 않고 여유롭게 걸어가는 시민들, 도심 곳곳에 심어진 나무들이 주는 따스함까지 하바롭스크의 첫인상은 말 그대로 ‘평화로움’과 ‘평온함’ 그 자체였다. - 러시아에서의 첫 번째 일정은 머나먼 길을 떠나온 우리들을 위한 환영 만찬이었다. 만찬은 우리가 숙박하였던 Intourist Hotel의 코스 요리였는데, 메인디쉬로 나왔던 우리나라의 만둣국과 비슷한 러시아의 전통 음식은 입에 잘 맞지 않아 거의 남기고 말았지만 나머지 요리들과 치즈를 곁들인 샐러드는 너무나도 맛나게 잘 먹었던 기억이 난다. 아, 아무래도 러시아가 우리나라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극지방에 위치한 나라이다 보니 평균 기온이 낮아 열량 보충이 필수적이고 따라서 매끼 식사들이 모두 하나같이 기름지고 양도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음식이 입맛에 잘 맞아 국제교류 기간 동안 와구와구 엄청나게 먹다보니 이번에 러시아에서 소중한 추억 들 뿐만 아니라 엄청난 지방과 몸무게까지도 쌓아온 듯하다. 다이어트나 다시 시작해야겠다. ㅎㅎ. - 첫째 날 저녁 식사 후에는 하바롭스크의 시내 투어가 예정되어 있었다. 아무르스키 동상이 있는 아무르 강변의 전망대와 러시아 정교회 성당 두 곳, 하바롭스크 주청사와 레닌 광장 등을 돌아보며 한국어를 꽤나 능숙히 하시는 고려인 3세분께 관광 안내를 들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관광지는 아무래도 장엄한 분위기에 완전히 압도당한 하바롭스크의 ‘꺼지지 않는 불꽃’ 이였다. 하바롭스크시의 2차 대전 참전 전몰 용사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힌 벽면들은 한가운데 위치한 혁명 정신의 상징, ‘영원한 불꽃’을 지켜주는 듯 든든히 에워싸고 있었고, 꺼지지 않는 영원의 그 불꽃은 참전 전몰 용사들의 이름을 따스하게 밝혀주고 있었다. 조용하고 엄숙했던, 생각이 많아지는 공간이었다. - 러시아! 자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려 정부가 엄청난 힘을 쏟아 붓는 것 같다. 어디를 가든 2차 대전 관련 기념비나 위령탑이 존재하고 국민들의 실생활 속에 혁명 정신이나 전몰자들의 얼을 기억하는 활동들이 자연스레 포함되어 있었으며 그러다 보니 러시아 국민들은 나라를 향한 애국심을 넘어 러시아 국민으로써의 자부심 까지도 가지고 있는 듯 보였다. 우리나라도 이와 같이 내부적인 시스템과 국민들의 사상, 애국심까지도 강한 진정한 강대국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 다음날 아침, 하바롭스크시를 떠나기 전 하바롭스크에 위치한 ‘대전 기념관’에 방문하였다. ‘Yun Army’라는 이름의 청소년 활동 센터였는데 작년 국제교류에서 만났던 러시아 친구 ‘안젤리까’와 ‘올샥’이 이 단체에 속해있어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 그들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활동사진도 자주 보았기에 처음 방문한 곳이지만 상당히 익숙한 장소였다. 여기에서는 러시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역사교육, 애국심 고취활동, 대전 기념행사, 전쟁 유해 발굴 등의 작업을 하는데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러시아에서는 어릴 적부터 학생들에게 애국 관련 정신들을 쌓아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 같다. 2차 대전 당시의 의복과 무기 등에 대한 설명이 끝난 후에는 실제 전쟁 때 사용했던 무기들과 의복을 만져보고 입어보며 포토타임을 가질 수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박물관에나 가야지, 그것도 겨우 유리창 너머로나 힐끔거리던 물건들을 손으로 만져보고 입어볼 수 있다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경험이었다. - 아, 이 곳 에서는 실제 2차 대전에서 사용된 탄피를 각자 하나씩 기념품으로 받아왔는데...... 한국에 도대체 어찌 가져가야 할 지 마지막 날까지 고민하며 수많은 걱정을 하였지만 정작 공항에서는 어차피 재사용이 불가한 화약이 없는 탄피일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셨다. 탄피는 안전하고 소중하게 내 책상 위에 모셔두었다. - ‘대전 기념관’ 견학 이후 우리는 국제교류 기간 중 4일 간의 활동들을 하러 곧바로 ‘아무르 센터’가 있는 콤소몰스크나아무레시(Komsomolsk-na-amure)로 이동했다. 도시 이름에서부터 드러나듯이 콤소몰스크나아무레시는 하바롭스크주의 하바롭스크시와 접하여있는 아무르 강변의 도시로, 하바롭스크시에서 바로 접해있는 도시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바롭스크에서 자작나무와 평지만이 보이는 들판 길을 무려 7시간이나 달려가야 하는 곳이었다. 말끔히 포장되지 않은 울퉁불퉁한 길이였기도 하고, 그리 빠른 속도로 주행한 것이 아니라 시간이 조금 더 걸렸을 수도 있겠지만 다시 한 번 러시아의 방대한 크기를 실감할 수 있었던 놀라운 시간이었다. - 장장 7시간여의 주행 끝에 우리는 국제교류의 4일을 지낼 ‘아무르 센터’에 도착했다. 아무르 센터는 우리나라의 수련원처럼 어린 학생들이 숙식을 제공받으며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었다. 한국에도 분명 수련원은 있지만 아무르 센터는 이와 달리 학교나 단체 등에서 가는 캠프만이 아니라 각자 센터에 개별적인 신청을 해서 함께 머물며 춤과 노래도 배우고 여러 가지 익사이팅한 활동들도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는 점에서 한국의 수련원하고는 약간 다른 개념의 장소였다. 아, 또한 센터 측에서 날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들을 초청하여 색다른 활동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셨는데 그러한 초청 강사 분들이 모두 매우 대단한 분들이셔서 짧은 기간이었지만 하바롭스크 환경다큐 감독, 고대 악기 연주가 등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며 많은 경험과 추억, 견문을 쌓을 수 있었다. - 아무튼 이 곳 아무르 센터는 버스에서 내릴 때부터 센터의 모든 아이들이 마중을 나와 따뜻한 박수로 환영해주었고 우리가 첫 날 머물었던 호텔에 비해 시설은 오래되었지만 관리 상태나 직원 분들의 친절, 호실의 청결도 등도 너무나도 좋았으며, 강변, 그것도 산 속에 위치한 센터이다 보니 모기와 같은 벌레는 조금 많았지만 맑은 공기와 자연환경, 특히 저녁이 되면 밤하늘에 비친 수많은 별들과 강물 위에 은은히 떠있는 달빛은 그리운 집조차도 잊어버리게 할 만큼 아름다운 곳이었다. 무엇보다 센터 내의 청소년 지도사들(안드레이, 세르게이, 이라, 스테판, 빠샤, 일리야) 또한 자신의 일에 엄청난 자부심과 애정을 느끼며 진정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는 모습이 느껴지는 너무나도 친절하고 좋은 사람들이었다. (가서 사귄 친구들은 좀 있다 더 자세히 언급하도록 하겠다) 모든 것이 완벽했던 아무르 센터, 언젠가 반드시 다시 찾아가겠다. - 아무르 센터에 처음 도착하여 버스 창에 투과되지 않은 순수한 아무르 강의 경치를 눈 속에 담자마자 우리들은 바로 아무르 강을 직접 느끼며 즐겨볼 수 있는 아무르 강 요트 투어를 경험했다. 그러나 나의 기대와는 달리 아무르 강은 수많은 장구벌레와 모기떼로 뒤덮인 모기천국 같은 곳이었고 한국과는 날씨가 달라서 그런지, 해가 지는 중이라 그런지, 물가라 그런지, 요트의 맞바람 때문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너무 너무 너무 너무 추웠다. 요트를 탄다기 보단 한겨울에 모기떼 바로 앞을 자전거로 스쳐지나가는 듯 하는 기분이 들었을 정도로 말이다. 그것도 얇은 셔츠 하나로! 하지만 잠시 살결에 느껴지는 추위를 무시하고 눈앞을 가리는 모기떼를 피해 갑판 위로 자리를 옮겼더니 두 눈에 들어온 아무르 강의 모습은 실로 대단했다. 주변에 인가조차 없는 아무르 강 위, 울렁이는 배 위에서 바라보는 자연의 모습은 말 그대로 ‘낭만’ 그 자체였고 지고 있는 태양빛을 그냥 보내기 싫은 듯 그 정수를 한껏 머금은 채 수면 위로 자꾸만 일렁거리며 빛을 뿜어내는 아무르 강은 내 인생 결코 잊을 수 없는 아름답고도 순수한 자연의 끝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아무튼 아무르 센터에서 맞은 우리들의 첫 하루는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 콤소몰스크나아무레시에서의 둘째 날, 우리는 아무르 센터를 떠나서 이번에는 하바롭스크 대신 콤소몰스크나아무레시의 시티 투어를 떠났다. 먼저 시청에 들러서 시장님과의 인사를 나누고 콤소몰스크나아무레시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해외로 많은 수출을 하고 있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항공기 공장을 포함하여 러시아 극동 지방의 산업을 책임지는 여러 공장들이 이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놀라웠다. 장차 전 세계를 무대로 하는 국제적 거물이 되고자 하는 나 신지용에게는 언젠가 상당한 영향을 주고받는 음 그런 어떤 어떤 그런 기회의 땅이 될 수도 있을 이곳을 기억하여 반드시 다시 찾아오리라. - 아, 예상대로 콤소몰스크나아무레시에도 ‘꺼지지 않는 불꽃’이 존재했다. 하바롭스크보다 규모도 작고 산업 위주의 도시이다 보니 하바롭스크에 비하여 ‘꺼지지 않는 불꽃’ 등의 광장 역시 상대적으로 작고 초라한 규모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내 예상이 빗나갔다. 엄숙하고 어두웠던 장엄한 이미지의 하바롭스크의 ‘꺼지지 않는 불꽃’과는 달리 (밤에 가서 그런가...) 콤소몰스크나아무레의 ‘꺼지지 않는 불꽃’은 사람들이 자주 다니는 공원의 한 가운데에 위치하였을 뿐만 아니라 깔끔히 정돈된 주변 환경, 어마어마하게 넓은 공원 부지, 밝은 빛의 위령탑과 바닥의 타일들 등의 이유 덕에 훨씬 깔끔하고 밝은 이미지를 자랑하며 당당히 자리잡고 있었다. 두 도시의 ‘꺼지지 않는 불꽃’ 모두 각자의 매력을 지닌 듯하다. 비록 우리나라는 아니였지만 자신의 조국을 위하여 목숨 바치셨던 호국영웅들께 존경심을 가득 담아 짧은 묵념을 드리고 왔다. - 다시 아무르 센터에서의 이야기로 돌아와 아무르 센터에서 우리를 위해 준비한 프로그램 중에는 러시아어를 배우는 시간도 있었다. 먼저 수업 전에 이라와 예바트리나 선생님과 함께 러시아어 이름을 짓는 시간이 있었는데 나는 누가 들어도 러시아 남자 이름 같고 발음이 매력적이며 좀 강해보이는 러시아 이름을 정하려 하였기에 이전부터 ‘러시아어 이름을 지으면 꼭 이걸로 해야겠다!’ 라고 생각하였던 Сергей(세르게이)로 내 이름을 정했다. 내가 의도한 바와 같이 세르게이라는 이름은 기억하기도, 발음하기도 너무 좋아 러시아에서 모두가 나를 세르게이라고 불러주었고 그러다보니 이제는 나 또한 신지용보다 세르게이가 더욱 익숙할 정도가 되버렸다. 음 그리고 본론, 그러니까 러시아어 수업에 대해서는.... 딱히 글로 옮길 정도로 특별한 것은 없었다. 사실 나는 러시아의 기본 회화 관련 수업을 듣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알파비트에 중점이 놓인 수업이라 조금 아쉬웠던 점도 있었다. 그렇지만 평소 좋아하던 푸시킨의 시도 원문과 비교하며 들어보고 새로운 언어도 접해본 상당히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던 것 같다. 즈드라스부이쩨, 미얄쟈붓 세르게이! - 아무르 센터에서 만났던 소중한 친구들 다음으로 그 곳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누가 뭐래도 ‘DANCE’일 것이다. 아무르 센터의 하루, 그리고 모든 활동들의 처음과 끝은 전부 춤과 함께 했다. 춤과 아침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어떤 활동이든 도중에 노래가 흘러나오면 모두 일어나 춤을 춘다!! 처음에는 상당히 낯설었던 그 센터만의 문화였지만 어느 순간 나 또한 그들의 일원이자 아무르 센터의 구성원이 되고 나니 그저 하나의 즐거운 일상이 되어버렸다. 아직도 귓가에 그 신나는 러시아 노래가 조용히 맴돌고 있는 듯하다. - 아무리 러시아 친구들이 흥이 많고 춤과 노래로 가득찬 삶을 살아간다고 해도 디스코텍에서나 평소의 댄스타임에서나 모두가 인정한 댄싱머신은 세르게이 from Korea였다. 몸치 중의 몸치로 유명했던 진해 촌놈 신지용이었지만 나에게는 뜨거운 심장이 있었기에 흥에 겨워 아무렇게나 몸만 흔들어대는 막춤은 내가 제일이었다. 교류기간 내내 너무 하이텐션이라 국제교류 한국 측 담당 청소년 지도사이셨던 장배근 선생님께서도 꽤나 고생하셨지만 아마.. 선생님께도 즐거운.. 추억이 되셨을 것ㅇ...ㄷ...ㅏ......^^ - 러시아 친구들이 춤과 음악을 즐기는 모습을 보고 자칭 (아니, 자타공인인가?) 흥의 민족, 우리 한국의 국제교류단에서도 댄스 공연을 준비했다. 사실 단체 공연은 국제교류 전 사전 교육 때 부터 공지를 받은 내용이고, 꽤 오랜 기간 계획해왔던 것이지만 자꾸만 진전 없는 제 자리 걸음의 의논만을 반복하며 무산될 위기에 빠질 뻔 했지만 러시아 친구들이 k-pop 노래 ‘뱅뱅뱅’에 맞추어 춤추는 모습을 보고 그날 밤 재빠르게 연습하여 다음 날 빅뱅 버전의 오리지널 뱅뱅뱅 댄스를 선보였던 것이다. 사실 준비기간도 하루가 채 되지 않았고 연습 시간도 너무나 부족했으며 댄스 자체도 녹록치 않았기에 너무나도 부족하고 삐그덕거리는 공연이었지만 같이 호응하고 따라 춤추며 즐겨준 고마운 러시아 친구들 덕에 꽤나 성공적으로 무대를 끝낼 수 있었다. 확실히 나는 잘하는 것도 좋지만 적당히 잘하고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 - 아무르 센터의 아이들과 우리 국제교류단은 함께 빨강, 주황으로 팀을 나누어 작은 체육대회도 했었다. 덩치가 좋고 빠릿빠릿하며 쉽게 잘 친해지는 사교성이 좋은 우리 빨강 팀과 달리 주황 팀은 러시아 친구들과 우리나라 아이들의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았을 뿐더러 대부분의 경기에서 자꾸만 지고 부상자도 발생하며 너무 분위기가 심각했었다. 다행히 다음 활동들을 진행하며 갈등도 해결하고 분위기도 좋아졌지만 나 역시도 너무 강한 승부욕 때문에 상대팀을 위로 한다거나 돌아봐주지는 못해준 채 경기에만 집중한 듯 하여 살짝 반성스러운 부분도 있다. 그래도 즐거웠다! 잘 풀렸으니 이제 와서 무슨 후회를 하겠는가! 이 또한 모두 정말 즐거운 기억으로 내 가슴에 남았다. - 콤소몰스크나아무레시에서의 마지막 날, 우리는 아무르 센터가 아니라 그 곳에서 3시간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스포츠 센터에 갔다. 도착 전까지만 해도 선생님들께 ‘수영장이 있는 휴양지 같은 곳에 간다.’라는 말을 계속 들어왔기에 따뜻한 햇살 아래 호화로운 야외 수영장에서 시원한 음료수나 쪽쪽 빠는 곳이리라 생각해왔는데 버스에서 내려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보이는 상당한 덩치의 (얼굴, 손 제외 전부) 문신남 선생님과 (늑대인 줄 알았던) 활발하고 커다란 시베리안 허스키가 우리를 맞이해주어 꽤나.... 놀랐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들은 무서웠던 첫인상과는 달리 활동 내내 우리를 친근하고 편하게 이끌어 주었고, 그 스포츠 센터는 이번 국제교류 기간 중 방문하였던 센터나 활동 장소를 통틀어 가장 쾌적하고 신식의 시설으로 지어진, 다양한 최신 설비들을 갖춘 곳이었기에 우리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활동들을 여유롭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다. - 이곳에서 우리들은 3m 높이의 암벽등반, 각종 난이도의 장애물을 통과하는 활동, 수영장 및 터키 식 사우나, 사륜 오토바이 타기, 테이블 축구와 같은 게임 설비 등을 마음껏 즐겨볼 수 있었고, 특히 암벽등반 및 장애물 통과하기 등의 부상의 위험이 있는 활동들도 나름 꽤 안전하고 전문적인 설비들 덕분에 안심하고 재미있게 즐겨볼 수 있었으며 실내 수영장 같은 경우에도 내가 예상했던 휴양지 같은 모습의 아름다운 야외 수영장과는 정반대의 모습이었지만 스파 시설과 전문적인 사우나까지 갖추어진, 꽤나 넓고 깊은 풀장으로 수영을 하기로 마음먹었던 우리들 중 7명과 장배근 선생님까지 모두가 즐기기에도 충분하고 재미난 시설이었다. 또한 친절하신 문신남 선생님의 배려로 수영장에 들어가지 않은 나머지 친구들도 사륜 오토바이를 타보거나 트램펄린을 이용할 수 있었기에 우리 국제교류단 모두가 즐거웠던 행복한 시간 이었던 것 같다. - 아무르 센터의 마지막 밤을 맞이하기 위하여 우리는 다시 자작나무만이 보이는 들판 길을 3시간 정도 달려 아무르 센터로 돌아갔다.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우리들은 모두 강당에 모여 이별 식 겸 선물교환 식을 가졌다. 하루 종일 모두들 우리가 너무 그리웠다는 안드레이의 달콤한 말과 함께 우리는 지난 교류기간 동안의 우리 모습을 담은 짧은 영상(그 영상이 3분만 길었으면 나는 정말 울고 말았을 것이다.)을 시청하고 각자 단상 앞으로 나가 아무르 센터에서 준비한 개인별 선물을 받았다. 하바롭스크 기념 접시, 작은 마트료시카 등이 포함된 예쁜 선물가방을 받고나서는 센터의 아이들과 함께하는 선물교환식이 있었는데 그저 센터에 잠시 머무르던 아이들이라 우리 모두 그 친구들이 선물을 준비했을 것이라고는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지만 아무래도 사전에 캠프에 방문한 아이들에게 집에서 한국 친구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해오라고 통보가 있었던 듯 했다. - 나를 비롯한 한국의 국제교류단 친구들은 작년과 같이 러시아에서도 12명의 대표단이 나와서 함께하는 줄 알고 있었다보니 준비한 선물이 인원에 비하여 많이 모자라 상당히 아쉬워하는 눈치였지만 다행히 멋있고 사려 깊은 우리 한국의 아이들이 선물을 제법 골고루 나눠주어 다행이었다. 아무르 센터에서의 일정 동안 꽤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활동도 제법 열심히 했던 터라 그런지 아이들에게 정말 상당한 양의 선물을 받았는데 아직까지도 내 방 한켠에 놓여 져있는 친구들의 선물을 보면 그 선물을 준 친구와 함께 했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를 정도이다. 감정은 격하지만 눈물은 별로 없는 편이라 나는 그저 아이들을 한명씩 꼭 안아주고 있었지만 나를 포함해 서너 명을 제외한 나머지 한국 친구들은 눈물만 모아도 상당한 양이 모였을 정도로 엄청나게 눈물을 흘렸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눈물의 시간 속에서 우리는 한용운 시인의 작품 한 구절처럼 만날 때에 이별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헤어지며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였다. - 선물 교환식이 끝나고 꽉 찬 보름달이 아무르 강을 환히 밝혀주던 그날 밤은 아무르 강가에 모두 한데 모여 모닥불과 함께 노래 부르는 캠프파이어가 예정되어 있었고, 생전 처음으로 별들이 머리 위로 쏟아질 것 같다고 느껴보았던 그 시간 속에서 우리는 의미조차 모르는 러시아 음악을 따라서 흥얼거리며 마지막을 추억했다. 하늘에는 은은하게 밝은 달과 별이 우리 위를 비추어주고 눈앞에서는 자작나무 모닥불이 우리를 따스하게 밝혀주며 등 뒤에는 아무르 강이 부드럽게 흐르던 그 곳에서 양국의 아이들이 하나가 되어 손을 맞잡고 노래 부르던 그 시간은 3일간 밤낮으로 고민하였음에도 도저히 ‘황홀했던 추억’이라는 말 이외에는 표현할 방법을 찾지 못한, 말 그대로 황홀했던 여름밤이었다. 모두들 너무 고맙고 사랑하여 절대로 잊을 수 없을 듯하다. 나는. 이때. 러시아를. 정말. 떠나기. 싫었다... 빠까, 친구들. 스빠꼴리노이치. - 하지만 어떻게든 새 하늘의 태양은 결국 뜨고 말았다. 아무르 센터에서 사회를 맡고 있는, 나와 가장 친했던 안드레이의 배웅 속에서 우리는 다시 하바롭스크로 가는 버스에 올라탔다. - 다시 돌아온 하바롭스크에서의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쇼핑센터에 들려 차가버섯 티백과 선물로 줄 마트료시카, 자석, 과자, 초콜릿, 나무인형 등을 사고 (고작 1살 차이로 살 수 없었던 보드카는 너무나 아쉬웠다..!!) 밤에는 한국 02년생 친구들(01 조혜원, 03 조이향도 있었지만?)과 한 방에 모여 컵라면도 홀짝거렸다. 러시아에서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1분 1초가 모두 소중하게만 느껴졌다. - 다음 날 아침, 하바롭스크 공항이 물바다가 될 뻔 한 이야기는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다들 눈치 채셨으리라 믿는다. 안구건조증 다정이와 나를 제외한 모두가, 특히 러시아 측 통역 담당으로 오셨던 예바트리나(까냐, 미나) 선생님과 찬이, 도영이는 저러다 탈수가 오는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많은 눈물을 흘렸다. (눈물이 안 나와서 그렇지 나 또한 마음속으로 엄청나게 울어댔다. 울음의 양과 감정의 크기는 항상 비례하지만은 않는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미하일, 예바트리나, 이라의 작별인사를 뒤로하고, 절대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과 친구들을 뒤로하고, 우리는 우리가 있어야할 한국으로 돌아왔다. 소중한 내 이름 ‘세르게이’를 잊지 않고 간직하여 2년 뒤 다시 이곳에 돌아오겠다. 다즈비다니야, 아니,, 빠까! 러시아! - 음, 보고서는 이렇게 끝이 난다. 10~20줄 정도만 적어도 되는 간단한 형식의 보고서였지만 이왕 써볼 거 잊어서는 안 되는 19년의 여름을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어 한 두자씩 기억을 살려 글을 더해가다 보니 이렇게 긴 분량의 글이 되 버렸다. 내 인생에 이런 소중한 경험을 선물해준 경상남도 청소년지원재단의 관계자 분들 (특히 김창원, 장배근, 정나영 선생님!), 통역 담당 이선빈(쏘냐!) 선생님, 러시아에서 만났던 모든 친구들 (미하일, 안드레이, 세르게이, 스테판, 이라, 빠샤, 까쨔, 션마, 윤, 알리나, 예바, 나스탸, 일리야, 레나, 벨키나, 류바, 뽈리냐, 엘레노라), 무엇보다 내가 그다지 사랑하는 우리 경상남도 국제교류단 친구들 (김도영, 김민서, 박세찬, 박찬희, 서지민, 양다정, 이수진, 조이향, 조혜원, 허찬이, 황진수) 모두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스파씨바! 빠까! - 전반적으로 느낀 점과 추억들이 상당히 많았던 국제교류였지만 나의 미래와 인생에 대하여 가장 돌아보게 만든 것은 사실 러시아도,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도 아니라 인천공항이었다. 중학교 입학 후부터 나 자신을 표현하고자 할 때 이제 서야 세상에 발을 내민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초짜라는 의미로 ‘우물 안에서 갓 나온 개구리’라는 말을 종종 사용하곤 했는데 나는 아직 우물 밑바닥에서 죽어라 뜀박질만 하고 있는, 우물 안도 제대로 보지 못한 애송이 개구리였다. 나름 꽤나 지식과 교양도 있는 남들에 비하여 뒤쳐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왔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넓은 인천공항과 하루에도 수백 편씩 해외로 떠나가는 여객기들, 무엇보다 바쁘게 걸어가는 정장차림의 비즈니스맨들의 모습은 진해 촌놈 신지용을 흥분시키고 충격주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기죽지 않고 오히려 나의 꿈을 더욱 명확히 그렸다. 거센 포부를 지니고 서서히 나의 입지를 다져 장차 세계를 무대로 하는 국제적 거물로서 성장해갈 것이다. 링이라는 영화에 나오는 귀신 사다코 마냥 우물에서 턱턱 아무렇지도 않게 (허리는 조금 아파보이던데..;;) 나올 수 있는 신지용이 될 것이다. 빠이팅!! - 한국에 갇힌 채 평범한 삶만을 살아가기에 내 인생은 너무 아깝다. 세계로 뻗어갈 수 없다면 나는 그 어떤 것도 필요가 없다. 진해 촌놈, 경남 병신으로 평범하게 살다 죽지 말고 정말 드넓은 세계로 나아가는 국제적인 인재가 되자! 적어도 둘 이상의 국가로 새로이 진출하여 전 세계를 무대로 거침없이 뻗어 가보자! 대한민국은 아직 나에게 너무 작다.활동진흥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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